어제 버스투어에 이어 오늘은 꼭 가보려고 했던 곳을 찾아갔다.
금강산도 식후경. 호텔에서 늦잠자고 나와보니 점심시간.
오늘은 베를린에서 가보려고 했었던 한식당 Hanok에서 점심을 먹었다.
좀 비쌌지만 쾌적하고 정갈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충전이 좀 됬다.
우리가 먹었던 냉면과 자장면. 둘다 평균은 된다. 하지만 자장면은 너무 달았다. 탕수육도 먹고싶었는데 음식을 많이 남기게 될까봐 못시켰다. 왜냐면 가격만큼 양도 많기 때문에 일인 한그릇이 딱 맞다.
현지인들이 많아서 신기했는데 지난번 갔던 YamYam보다는 한국인이 많았다.
불고기 전골이 정말 맛나 보였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찾아간 오늘의 첫번째 여행지는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있는 Checkpoint Charlie이다.
소피에트 연방과 미국쪽의 경계선이었는데 Charlie할때 C라서 찰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왜 막 지은거 같지??
주차하고 만났던 조형물이다.
Checkpoint Charlie는 말 그대로 관광지였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장벽은 일부남아 있었는데 베를린에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일단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 무섭고, 답답한 이 장벽을 이루고 통일을 했는데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동독출신 여성 지도자도 나오고......
베를린 장벽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다. 일단 내 머릿속에 베를린 장벽은 동독과 서독을 분단하기 위해 오랜 시간 걸쳐 세운 건축물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미 만들어진 블럭을 가로로 연결하고 윗부분을 둥그런 시멘트 파이프로 연결시켜 놓은 형태였다. 마치 키가 아주 큰 중앙 분리대 같았다. 옛날에는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차단시키기 위해 전자 센서, 철조망 등이 더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은 허름한 콘크리트 덩어리였다.
거리를 두고 보면 베를린 장벽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쉽사리 넘을 수 없는 높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냉전 시대에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느낌 아니었을까? 멀리서 볼 때는 자신이 있는 곳을 넘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 넘으려고 코앞에 가면 두손을 위로 번쩍 치켜들어도 장벽을 잡고 넘어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 같다.
내가 태어난 해 이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이 되어 오늘날 G4국가까지 올라섰다.
다시한번 부럽......
Checkpoint Charlie가 이렇게 유명한 것 중에 하나는 Watch tower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상업화가 되어서 연합군 군복을 입고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2유로를 지불해야 하고 스탬프를 받기위해서는 3유로를 지불해야한다.
나는 그냥 돈 안내고 멀찍하게 떨어져 사진을 찍었다.
Check point Charlie를 둘러 보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소니센터로 이동했다.
소니센터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눈에 들어온 현대적 건물들.
유럽 한 복판에 소니에서 이런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소니 센터에는 유럽 소니 본부 식당,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특이한 천장모양이 기억에 남고 적절한 채광 아래서 여유있게 커피나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적절한 곳에 자리를 잡고 직접 짜낸 오랜지 쥬스와 파스타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다.
이 촌놈은 이 아스크림이 나오는걸 보고 '뭐야 이거, 진짜 파스타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주는거야?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면발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스크림이었다.
소니센터에는 Arkaden과 같은 쇼핑센터도 가까이 있다.
나는 그냥 한 번 둘러보고 나왔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던길에 발견한 레고랜드. 얼마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진장 비싸서 들어가진 않았다.
아이랑 함께 여행중이면 가 볼 만 한 것 같지만 어른들에게는 맞지 않는 듯 하여 앞에 있는 기린과 사진만 찍었다.
이것으로 독일여행 1부가 끝났다.
내일은 영국으로 갔다가 일주일 뒤 다시 독일로 돌아와 남부 여행을 시작한다.
독일
See you.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