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0일 수요일

The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 The Phantom of the Opera(오페라의 유령) 관람

직장인이 되어 하는 배낭여행과 대학생때 하던 여행여행은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들어가는 음식점, 교통수단, 숙소 등등.
대부분 업그레이드인데 마음가짐은 다운그레이드다. 없는 돈, 시간 쪼개며 번 돈으로 여행 다닐 때에는 하나라도 더 봐야지 하는 마음에 여러도시 발도장만 찍으면서 다니고 새벽부터 일정 짜서 빡빡하게 다녔는데 지금은 여유 그 자체다.

늦잠좀 자다가 호텔에서 주는 아침 먹고 (가끔은 아니지만) 느긋하게 씻고 점심시간이 다가와서야 밖으로 나간다.

오늘도 마찬가지. 호텔에서 나와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점심시간이다.
대영박물관 근처 Museum Street 에는 식당이 많았다. 한국 식당도 보였지만 어제도 한식을 먹었으니 오늘은 영국 음식을 먹어보고자 그나마 영국음식이라 할 수 있는 Fish and Chips를 선택했다. 학부시절 뉴질랜드 어학연수 할 때 홈스테이 가족이 사주었던 감질맛 나는 피쉬 앤 칩스를 기대하며...... 

하지만 내가 먹은 Fish and Chips는 백화점 식품코너에 피쉬 앤 칩스와 똑같았다.

더불어 시킨 까르보나라는 우리나라의 것과 전혀 달랐다. 소스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오일에 면을 볶고 치즈를 뿌린 것 같았다.


신기한것은 맛있지 않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한 음식을 다 먹었다는 것이다.


박물관을 찾는 일은 쉬웠다. 그냥 사람들이 많이 있는 쪽으로 가니 보였다.
박물관 입구는 그리스의 신전을 따라 한 것 같았다. '따라했다'라는 표현이 너무 직설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인 것 같다. 유럽문화의 정수는 파리 인 것 같은데 뿌리는 고대 그리스 로마에 두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 아테네와 로마에 가보지 않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독일, 영국의 가이드를 보면 프랑스의 ~을 따라 지었다. 그리스의 ~신전을 모방했다. 는 표현을 많이 보았다.



대영박물관이라는 번역을 누가 한 지는 모르겠으나 '영국 박물관'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대영'이라고 한 까닭이 궁금하다. 영어로도 The British Museum인것을...

여튼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에 하나인 로제타 스톤이 관람 동선 초반에 들어왔다.




로제타 스톤은 세 종류의 문자로 되어있고 가장 아래 부분에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문자가 있어 상포리옹이라는 천재적 언어학자가 해독을 했다고 한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글자가 엄청 빽빽하고 작게 적혀 있었다는 것 ( 루브르의 함무라비 법전처럼), 그리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전체 비석의 깨어진 아주 일부라는 사실이다. 

<문자1>



<문자2>




문자3


나에게는 문자로 인식되지 않는다. 아마 안내가 없었더라면 단순한 문양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람세스 2세의 석상 가슴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프랑스 군이 운반을 위해 뚫은 것이라고 하는데 진짜 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에서 가지고 온 벽화들이 많았는데 이집트 문명의 우수성을 영국에서 확인한다는 것이 참 묘했다. 놀라웠던 것은 벽화의 예술성보다는 벽화에 나타난 이집트 문명의 모습인데 수레, 마차, 말 장식, 의복 등 얼마나 발달된 문명인지를 그 무엇보다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석상이며, 벽화, 도자기, 작은 장식품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유럽으로 가지고 온 것도 기가 막힌노릇인데 미라를 보니 정말 기가 막혔다. 남의 관을 열어 시신을 가지고 온 것을 자랑스럽게 전시하다니...... 좀 뻔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남의 보물 훔쳐와서 꽁꽁 숨켜놓고 자신들만 보겠다고 하는게 더 나쁘겠지만 반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전리품을 자랑스럽게 전시하는 것을 보니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스 관에는 정말 이게 왜 아테네에 있지 않고 영국에 있을까? 하는 것들 투성이었다.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하고 있어야 하는 조각들.

대영박물관은 실내 공간을 파르테논 신전처럼 꾸며놓고 조각품을 전시해 놓았다.
.

신전 기둥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올라 앉아 있어야할 그리스 신들.




박물관 천장을 통해 하늘을 본 뒤 박물관을 떠났다.

영국의 것은 별로 없는 영국 박물관. 그래서 성당 하나를 들어가도 몇만원씩 받는 런던에서 공짜로 들여보내 주나보다. 


오늘 저녁에는 영궁에서 내가 제일 기대하는 뮤지컬 관람을 하는날이다. West End에서 뮤지컬을 보다니!
무엇을 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유명한 것을 보자는 마음에 오페라의 유령을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ohshow홈페이지 이용)을 해 두었기 때문에 극장에 가서 티켓을 먼저 찾아 두기로 했다.
Her Majesty's Theatre은 오페라의 유령이 초연된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보는 오페라의 유령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티켓 박스에서 내 이름을 대니 티켓을 주었다. prepaid를 위한 티켓부스가 있어서 왠지 대접받는 느낌이 들고 편리했다. 티넷을 찾고도 공연시간이 좀 남아 든든하게 배를 채우기로 했다. 점심에 먹은 피쉬엔 칩스와 국물 없는 까르보나라를 달래주기 위한 메뉴를 찾아야했다.

메뉴는 한식! 마침 극장 주변에 Yori라는 한식당이 있었다. 구글 평점이 4점 이상이라 바로 선택했는데 매우 만족이다. 반찬도 기본으로 세팅해 주고 물도 주었다.(수돗물일 수 있지만...)







나는 식당 다녀온 후기는 못남기겠다. 수저를 들고싶어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다. 핸드폰으로 대충찍었는데 다 흔들리고 초점이 안맞는것 같다. 그만큼 맛있어 보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겠다.


돼지고기에 두부가 들어간 김치찌개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식당에는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불판도 있고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팔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먹어봤다.

적당히 현지화 된 한국식당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극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는데 당일 표를 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공연 시작 전밖에 없는 것 같다. 공연 중, 공연 중간 쉬는시간에 일절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공연장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천장이 굉장히 높았다. 객석의 층이 완전히 구분이 되었다. 내가 예매한 좌석은 Stalls에서 가장 비싼 것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장 좋은 자리는 2층 맨 앞줄인 것 같았지만 얼마나 일찍 예매해야하는지는 알 수 없다.

공연은 좋았다. 비록 짧은 영어 실력탓에 못알아 듣는 표현이 많았지만 중학교때인가 한국 극장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본적이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비록 영화상영중에 입벌리고 의자 뒤에 고개 젖힌 채 잠시 꿀잠을 잔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분명 무언가 기억에 남았다.

 문화공연에 문외한인 한국에서도 뮤지컬이나 영화를 그닥 즐겨보지 않지만 분명 오늘 내가 본 뮤지컬은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는 것! 무대 아래 작은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있고 연주를 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다가가 보니 계속 연주를 하고 있었고 남은 관중들에게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와우!
설마설마 했던 것이 사실이었구나. 2층 앞줄이나 목을 위로 치켜들어야 하는 1층 앞줄에 앉았더라면 공연과 함께 연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공연을 보고나오니 웨스트엔드는 공연을 보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마 유럽에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북적이는 곳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는 Tower Bridge와 London Tower근처에 내려 야경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별로 멀지 않아 구경하고 걸어 돌아갈 수 있었다.



야경은 예뻤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나무는 보이지만 숲은 안보인다고 할까? 내일이나 모레 템스강변에서 다시 찍어야겠다.


굵직한 것을 본 하루.
굿.
















2014년 8월 18일 월요일

런던 도착. London Eye (런던아이)로 여행 시작

2014. 8.12

드디어 런던 도착!
독일 베를린에서 영국 기반 저가항공사 Easy Jet을 타고 런던 luton(이름만 런던이지 실제로는 런던 외각에 있다는......)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타면 발이 붓는다는 생각에 샌들을 신고 탔다가 완전 후회. 런던은 추웠다. 서늘 그 자체.

우리가 묵는 호텔은 런던 시내의 London ibis city이다. 영국에서는 운전할 자신이 없어서 차를 렌트하지 않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기에 비싼 값에도 도심에 숙소를 구했다.

실로 영국의 물가는 엄청났다. 특히 런던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싸다고 하는데 정말 후덜덜했지만 언제 여길 또 올까 하는 생각에 많이 아끼지 않고 돈을 쓴 것 같다.



런던에 도착하자 마자 당연 눈에 뛴 것은 2층버스. 독일에서도 봤고 다른 나라에서도 몇번 봤지만 2층버스가 시내버스로서 이렇게 대중화된 곳은 처음이다. 런던은 대중교통비도 비쌌다. 우리는 3~4일을 영국에서 보낼 예정이라 비싼 런던패스보다는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Oyster 카드를 샀다. 우리나라 T머니 같은 개념인데 나중에 카드 보증금 5파운드까지 알뜰히 돌려받을 수 있으니 좋았다. 물론 기념품으로 교통카드를 가지고 올 수도 있었지만 5파운드를 원화로 계산해 보니 환불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bis London City 는 교통이 아주 편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2호선쯤 되는 전철과 버스가 모두 지나갔다. 

호텔에 Check-in을 하고 바로 London Eye를 보러 이동했다. 한국에서 미리 줄을 서지 않고 탈 수 있는 티켓으로 예매를 해왔기 때문에 내가 정해놓은 8시 30분보다 최소 15분 일찍 가야했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파서... 버스 내리자 마자 있는 한국 분식점에 들어가서 비빔밥과 떡볶이를 먹었다. 어쩜 한국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 음식에 감탄을 하며 먹을까? 스스로 신기 방기.


런던아이는 전철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했다. 영국 날씨 답게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아이추워!


역시나 런던아이에는 줄이 길었다. 미리 예매를 하고, 특히나 돈을 조금 더 들여서 줄을 서지 않는 표를 산 까닭은 예번에 파리 에펠탑에 올라갈 때 예매의 힘들 단단히 보았기 때문이었다. 예약한 8시 30분보다 10분가량 일찍 도착했는데 실제 탑승한 런던아이에 올라탄 시간은 딱 8시 30분 정도인것 같다.
원래는 예매했으면 Ticket box에 가서 파노라마 뷰 책자를 받아야 하는데 런던 아이 앞에서 티켓 확인을 하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옆에있는 철가방에서 꺼내주었다. 뭐 별 건 아니지만 런던아이에 타서 360도 주변으로 어떤 유명한 건물이 있는지 안내 해 놓은 것이었다.


런던아이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탔다. 한 칸이 예상보다 넓었고 가운데 평상 같은 것이 있어서 앉아 있을 수도 있다. 한바퀴를 도는데 30분이 걸리는데 이것저것 찾으면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런던아이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영국의 국회의사당과 그 시계탑 빅밴이었다.
낮에 타면 야경을 볼 수 없고, 너무 깜깜한 밤에 타면 인물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글을 여럿 읽고 심사숙고하여 예약한 시간이 일몰시간이다. 그 덕을 제대로 본 것 같았다. 예쁜 조명과 함게 밤이 오고 있는 런던의 하늘도 사진기에 담을 수 있었다.

아직 런던을 제대로 둘러보지 않아서 내가 그동안 알고있던 신변잡기적인 지식에 기반한 관광지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런던의 신시가지 건물들도 멋있었다.



핸드폰으로 찍으니 또 다른 멋이 있었다. 추적추적 내려 런던아이 유리창에 매달려있는 빗방울과 그 뒤에 보이는 빅밴.



이것도 핸드폰으로 찍은건데 화질은 좀 떨어지지만 색은 참 이쁘다.
8시 30분 경 런던아이에 탑승할 때 보다 하늘이 많이 어두워 졌다. 그래서 더 예쁘게 빛나는 런던아이. 어두워 진 만큼 기온도 떨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은건 참을 수 없었다. 2파운드 였던것 같은데...
진짜 말 그대로 Ice cream 이었다. 크림을 얼린 것. 맛있게 촵촵




런던아이에서 내리면 사람들이 바로 템스강변에 붙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나도 그렇게 찍고나서 우와~ 여기 사진 잘나온다. 하고 생각했는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더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런던아이를 타면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Hungerford Bridge이다.
밝게 조명을 비추고 있는 런던아이와 국회의사당, 빅밴 그 사이를 뚫고 지나는 템스강을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살인적인 물가, 서늘한 날씨, 서울만큼 북적북적거린다.
이것이 런던 첫날밤의 인상이다.











2014년 8월 12일 화요일

독일 Berlin(베를린) 여행 _ 베를린 장벽, 소니센터

어제 버스투어에 이어 오늘은 꼭 가보려고 했던 곳을 찾아갔다.


금강산도 식후경. 호텔에서 늦잠자고 나와보니 점심시간.
오늘은 베를린에서 가보려고 했었던 한식당 Hanok에서 점심을 먹었다.

좀 비쌌지만 쾌적하고 정갈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충전이 좀 됬다.



우리가 먹었던 냉면과 자장면. 둘다 평균은 된다. 하지만 자장면은 너무 달았다. 탕수육도 먹고싶었는데 음식을 많이 남기게 될까봐 못시켰다. 왜냐면 가격만큼 양도 많기 때문에 일인 한그릇이 딱 맞다.
현지인들이 많아서 신기했는데 지난번 갔던 YamYam보다는 한국인이 많았다.
불고기 전골이 정말 맛나 보였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찾아간 오늘의 첫번째 여행지는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있는 Checkpoint Charlie이다.
소피에트 연방과 미국쪽의 경계선이었는데 Charlie할때 C라서 찰리라고 지었다고 한다.
왜 막 지은거 같지??




주차하고 만났던 조형물이다.

Checkpoint Charlie는 말 그대로 관광지였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장벽은 일부남아 있었는데 베를린에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일단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 무섭고, 답답한 이 장벽을 이루고 통일을 했는데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동독출신 여성 지도자도 나오고......

베를린 장벽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다. 일단 내 머릿속에 베를린 장벽은 동독과 서독을 분단하기 위해 오랜 시간 걸쳐 세운 건축물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미 만들어진 블럭을 가로로 연결하고 윗부분을 둥그런 시멘트 파이프로 연결시켜 놓은 형태였다. 마치 키가 아주 큰 중앙 분리대 같았다. 옛날에는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차단시키기 위해 전자 센서, 철조망 등이 더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있는 베를린 장벽은 허름한 콘크리트 덩어리였다.

거리를 두고 보면 베를린 장벽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쉽사리 넘을 수 없는 높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냉전 시대에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느낌 아니었을까? 멀리서 볼 때는 자신이 있는 곳을 넘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 넘으려고  코앞에 가면 두손을 위로 번쩍 치켜들어도 장벽을  잡고 넘어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 같다.

내가 태어난 해 이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이 되어 오늘날 G4국가까지 올라섰다.

다시한번 부럽......


Checkpoint Charlie가 이렇게 유명한 것 중에 하나는 Watch tower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상업화가 되어서 연합군 군복을 입고있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2유로를 지불해야 하고 스탬프를 받기위해서는 3유로를 지불해야한다.

나는 그냥 돈 안내고 멀찍하게 떨어져 사진을 찍었다.


Check point Charlie를 둘러 보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소니센터로 이동했다.

소니센터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눈에 들어온 현대적 건물들.
유럽 한 복판에 소니에서 이런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신기하다.
소니 센터에는 유럽 소니 본부 식당,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특이한 천장모양이 기억에 남고 적절한 채광 아래서 여유있게 커피나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적절한 곳에 자리를 잡고 직접 짜낸 오랜지 쥬스와 파스타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다.


이 촌놈은 이 아스크림이 나오는걸 보고 '뭐야 이거, 진짜 파스타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주는거야?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면발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스크림이었다.

소니센터에는 Arkaden과 같은 쇼핑센터도 가까이 있다.
나는 그냥 한 번 둘러보고 나왔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던길에 발견한 레고랜드. 얼마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진장 비싸서 들어가진 않았다.
아이랑 함께 여행중이면 가 볼 만 한 것 같지만 어른들에게는 맞지 않는 듯 하여 앞에 있는 기린과 사진만 찍었다.



이것으로 독일여행 1부가 끝났다.

내일은 영국으로 갔다가 일주일 뒤 다시 독일로 돌아와 남부 여행을 시작한다.

독일

See you.



2014년 8월 10일 일요일

독일 Berlin(베를린) 2층버스, 유람선타고 둘러보기

2014. 8.10
오늘은 하루종일 베를린을 둘러볼 예정이다.
우리의 숙소 Hansablick Hotel에서 나와 큰 도로로 나오니 가이드북에서 본 낯익은 탑이 있다.
Siegessaule이다. 우리말로는 전승 기념비이다. 티어가르텐이라는 큰 공원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프로이센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했다고 한다. 탑 기둥에는 청동으로 전쟁 장면이 조각되어 있고 꼭대기에는 승리의 여신이 있는데 아래서 볼때는 작은 조각상이 8.3m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 꼭대기에 올라가면 베를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고는 하는데...(파리의 개선문처럼) 
걸어서 올라가기엔 너무 높아 아래서만 보기로 했다.




전승 기념탑을 보는데 주변에 City Circle Yellow Tour 라고 쓰인노란 2층 관광버스가 지나다닌다.
독일와서 시내 투어를 하는 2층버스를 여러번 보아서 타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지나가는 버스에 홈페이지 주소가 있어 버스 탑승하는 곳으로 갔다.
노란 봉고(?), 벤(???)에 직원이 티켓을 판매하는데 운이 좋게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신다.

이 회사는 운영하는 버스 노선도 여러개이고 유람선, 포츠담 궁전 관광, 동물원투어 등 여러가지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City Circle Yellow Tour + Schifffahrt Boat Ride로 일인당 35유로 짜리이다.
나는 2층버스를 타고 베를린 시내를 한바퀴 쒸익 도는 것인줄 알았는데 2층버스 투어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째. 유람선과 함께 하면 2일권이다.
둘째,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를 지원한다. 버스에 올라타 좌석에 앉으면 앞에 오디오 가이드가 있고 티넷을 산 곳에서 나누어 준 노란 이어폰을 꼽은뒤 한국어 채널 15번을 맞추면 버스가 주요 관광지를 지날 때 마다 자동으로 한국어 설명이 나온다. 정말 좋았다. 한국어 가이드.
셋째, 18개의 주요 관광지 정류장에서 하차와 승차가 가능하다. 우리는 2일권의 혜택을 이용하여 첫날에는 눈으로 관광, 그리고 다음날에는 눈으로 찍어둔 주요 관광지에서 내려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넷째, 10분마다 버스가 다녀 하차했다가 지도에 있는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금방 버스가 와서 올라탈 수 있다.  

짱짱 만족.

티켓을 산 곳 뒤에서 나누어준 지도를 열심히 보고 있으니 버스가 금방 와서 승차할 수 있었다.


이어폰을 꼽고 한국어 가이드에 맞추어 놓으면 주요 관광지 설명이 나오고 설명이 나올 곳이 없는 곳을 지날 때에는 배경음악이 나온다. 뒤에 할머니가 배경음악을 계속 따라 불러서 조금 불편했다. 그 할머니는 다름이 아닌 잠시 뒤 혹성탈출을 보고 '와우~ 킹. 콩!'이라고 외친 귀여운 할머니.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출출해졌다. 유람선 승선 정류장인 Alexanderplatz에서 내려서 식당에 들어갔다.

Nordsee라는 해산물을 파는 식당인데 우리가 독일에 와서 먹은 음식 중 한식을 제와하고 가장 건강한 음식인 것 같았다.

구운 생선과 쉬림프 샐러드를 시켜서 얌얌.

생선이 정말 맛있었는데 사진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은 Berlin Dom 앞 다리 아래 있었다.



유람선은 30분 간격으로 있었다. 아쉽게도 유람선 오디오 가이드에는 한국어가 없었다.
마냑 있었다 해도 배에 붙어있는 큰 오디오 때문에 가이드 소리가 안들렸을듯.

배는 베를린 중앙역을 지나 다시 선착장까지 되돌아 오는데 왕복 1시간이 걸렸다. 1시간 동안 많은것들을 구경했다.



일광욜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난 햇빛을 가리지 못해 난리인데 여기 사람들은 햇빛을 받으려 난리인듯 하다.






유람선은 독일의 주요 방송국 사이를 지나가는데 녹화장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유람선을 타고 다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남은 여행지를 관광하였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유명하다는 Curry36에 카레부어스트를 먹으러 갔다.
솔직히... 너무 짜고... 자극적이다. 뭐 소세지는 다른 나라에서 먹는 것 보다 맛있는 것은 사실인데 다른 블로그에서 읽은 후기만큼 감동은 없었다.

단 음식을 받아들고 뒤를 돌아보니 투어 버스에 탑승할 때 보았던 Kaiser-Wilhelm-Gedachtnis-Kirche가 보였다. 우리말로는 카이저 빌헬름 교회.
세계 2차대전 때 폭격으로 무너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독일제국을 세운 카이저 빌헬름 1세를 기념하기 위해 시워졌으나 지금은 전쟁의 파괴성을 알리기 위한 상징물이다.



짜다 짜다 하면서도 어쨋든 Curry Wurst를 다 해치우고  호텔로 들어가 잠시 휴식.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좁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것도 힘들었다,

호텔에 들어가 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한식을 먹기로 했다.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한옥'이라는 곳인데 일요일에는 문을 안 연다고 해서 YamYam얌얌으로 결정했다.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다. 식당 안과 밖에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신기한 것은 현지인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육덮밥과 고기 비빔밥, 그리고 미역국을 시켰는데 맛있었다.
특히 미역국이 일품~~~




저녁을 먹고나서는 낮에 버스투어를 하며 야경 보러 올 곳으로 찜해 두었던 Pariser Platz(파리저 광장)에 있는 Brandenburger Tor(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러 갔다. 독일 유로화 50cent 에 새겨져 있는 문이다.



베를린 장벽이 있을 때는 동독과 서독의 관문 역할을 해서 어느쪽으로도 출입이 불가능했다고 하는데 통일 이후에는 베를린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신전 입구를 따라했다고 하는데 신기한 것은 문 꼭대기에 있는 승리의 여신이 말을 몰고 있는 조각상을 프랑스 나폴레옹한테 빼앗겼고 나중에 다시 되찾아 왔다고 한다.

다시 되찾아와서 저 문 위에 어떻게 올렸을까... 궁금해지는 일인...... ㅠㅠ








브란덴부르크 문 좌 우에는 분수가 있는데 야간에는 조명이 있어 더 예쁘다.


야심차게 파노라마 도전.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제국의회 의사당이다.
돔이 투명인데 사전에 예약을 하거나 안에 들어가 등록을 하면 돔 위에 올라갈 수 있다.





야경 보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발이 아파 오늘은 이만 철수.

내일은 동물원과 Sony 센터, 베를린 장벽에 갈 예정이다.


베를린은 볼 것이 많은 것 같아 내일 또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다.